염소한마리, 메에~
Thoughts 2007/12/08 12:04그러다가 이런 페이지를 발견했다. 희망의 선물(http://www.gifts.or.kr/) <- 바로 이곳
기계를 만지고, 0과 1로 늘어진, 피도 눈물도 없는 bit stream을 생각하는 엔지니어의 입장에서 간혹 이런 생각을 하곤 한다. 나는 지금보다 조금 더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데 기여하고 있는가? 라는... 나와는 별 상관 없지만 저 사이트를 보니 그렇구나 라는 생각과 여기까지인가 라는 생각이 동시에 들어 적어둔다.
IT, 유통, 금융 등 각종 분야의 기술의 발달은, 내가 홍차 한잔을 마시는 동안 아프리카에 사는 한 어린이에게 염소를 선물할 수 있게 해 주었다. 물론 기부, 선물, 기증 이런 행위는 그 주체인 사람으로부터 나오는 것이다. 그리고 이런 방식의 후원 행위가 나와 그 아이 사이의 직접적인 링크를 만들지도 않는다. 하지만 나는 버튼을 누를 수 있으며, 그 행위의 결과로 저 곳에서는 그 행위의 대가를 받는다. 내가 그들에 대해 가진 상대적 부의 일부를 그들에게 전달하는 데에 드는 비용이 획기적으로 줄어든 것이다. 오오 멋져! 같은 돈을 구세군 냄비에 넣는 것 보다 왠지 행위의 발원지인 내가 느끼는 뿌듯함이 훨씬 커지겠다.
정보, 가치가 전파되는 데에 드는 시간과 비용이 감소하고 있다. 지구 전체를 감당할 수 있는 정도의 네트워크가 슬슬 만들어지고 있다. 이 네트워크를 타고 따뜻한 마음이 지구를 돌고 돌았으면 좋겠는데 ... 하지만 이건 양방향 그래프라서 결국 무엇이 세상을 움직이는지를 정하는 것은 사람인 것 같다. 기술이 해줄 수 있는 것은 딱 여기까지.
사람에 감동하고, 사람에 실망하고 - 참 가지가지 하는 겨울이 되겠다. 12월엔 커피 마실 돈을 모아서 염소 한마리 사봐야겠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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